26년 회사를 69세에 아들에게 — 그 후 2년
2020년, 저는 26년간 운영해온 회사의 모든 경영권을 아들에게 넘겼습니다. 나이 69세였습니다. 주변에서는 "이제 쉬어라"고 했습니다. 여행 다니고, 골프 치고, 손자들 보면서 지내라고요.
2년간 그렇게 해봤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맞지 않았습니다. 뭔가 허전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오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없다는 것, 누군가와 협상하거나 기획할 일이 없다는 것 — 그게 오히려 불편했습니다. 저는 일을 할 때 가장 살아있음을 느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2년 후, 73세에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왜 1인 기업이었나 — 그리고 왜 AI였나
이번엔 예전처럼 수십 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방식은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체력도 현실도 그렇게 허락하지 않았고, 솔직히 그럴 필요도 없었습니다. 제가 가진 건 32년의 사업 경험과 48년의 해외 비즈니스 네트워크였습니다. 그걸로 충분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아들이 경영하는 회사에서 첨단 콘크리트 관련 사업부를 분리하여 제가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모회사의 협조가 필요한 극히 일부 업무는 도움을 받지만, 영업·해외 소통·제안서·계약서 검토·파일 관리 등 거의 모든 실무는 AI의 도움을 받아 저 혼자 처리하고 있습니다. 분리 창업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완전한 1인 운영입니다.
문제는 실행이었습니다. 이메일을 처리하고, 영문 제안서를 쓰고, 계약서를 검토하고, 파트너와 소통하는 일을 혼자 다 해야 했습니다. 예전엔 직원들이 나눠 하던 일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침 그때 ChatGPT가 나왔습니다. 2023년 초, 지인 소개로 처음 켰을 때 —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첫날부터 달랐습니다. "이게 되는 거야?" 그 감각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AI로 1인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 — 실제로는 이렇습니다
많은 분들이 "AI로 뭘 하냐"고 물으십니다. 추상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실제 업무 목록을 보여드리는 게 빠릅니다.
| 업무 영역 | AI 활용 방식 | 체감 효율 |
|---|---|---|
| 📧 해외 이메일 | 요점 말하면 AI가 자연스러운 비즈니스 영어로 초안 작성 | 30분 → 5분 |
| 📄 영문 제안서 | 한국어로 내용 설명 → AI가 구조 잡고 영문 완성 | 이틀 → 2시간 |
| 🌐 계약서 번역·검토 | AI가 번역 + 주요 조항 위험 포인트 체크 | 번역가 의뢰 불필요 |
| 📁 파일·자료 정리 | AI에게 분류 기준 잡아달라 하면 체계 즉시 완성 | 정리 시간 80% 절감 |
| 🔍 시장·파트너 조사 | "이 회사 배경 정리해줘" → 즉시 요약 리포트 | 반나절 → 10분 |
수치가 과장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경험해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특히 영문 이메일과 제안서는 번역기로 끙끙거리던 시절과 비교하면 차원이 다릅니다.
74세 현역의 하루 — 출근하는 날과 재택하는 날
저는 일주일에 이틀 이상, 월·수·금 중에서 골라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 사무실에 출근합니다. 제 독립 사무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나머지 날은 집에서 재택 근무입니다.
📅 출근하는 날
| 시간 | 활동 | AI 활용 |
|---|---|---|
| 오전 10시 | 사무실 도착, 이메일 확인·처리 | 중요도 분류, 답장 초안 |
| 오전 11시 | 해외 파트너 화상통화 또는 거래처 미팅 | 자료 조사, 영어 표현 확인 |
| 오후 1시 | 점심 (아들과 함께할 때도) | — |
| 오후 2시 | 제안서·계약서 작업, 서류 처리 | 문서 초안, 번역 보조 |
| 오후 4~5시 | 마무리 후 퇴근 | 내일 일정 정리 |
🏠 재택 근무하는 날
집에서는 좀 더 자유롭게 일합니다. 오전 중에 이메일과 해외 소통을 처리하고, 오후엔 자료 조사나 문서 작업을 합니다. 실제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시간은 하루 4~5시간 정도입니다. 그 이상은 무리하지 않습니다. 74세의 체력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오래 일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아들 회사 사무실에 가는 날이 특히 좋습니다. 직원들과 얼굴을 보고, 회사 분위기를 느끼고, 가끔 아들과 점심을 먹는 것 — 이게 단순한 출근이 아니라 사회적 연결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이유
아무것도 안 하던 2년과 AI와 함께 일하는 지금을 비교하면, 지금이 훨씬 건강하고 활력 있습니다. 몸도, 머리도.
일을 하면 새로운 문제가 생깁니다. 문제를 해결하면 성취감이 옵니다. 그 성취감이 다음 날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이 사이클이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이 때문에 포기하지 마세요. 73세에 시작해서 74세인 지금도 해외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AI라는 파트너가 있으면, 1인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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