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이 글은 은퇴 없이 여전히 현역으로 해외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제가 2023년 3월 ChatGPT에게 실망하고 창을 닫았던 그 순간부터 2026년 지금까지, AI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직접 지켜본 기록입니다.
1. 2023년 3월 — 첫 번째 실망

당시 저는 영어로, 오랫동안 저희 회사와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해외 파트너사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제가 속사정까지 잘 알고 있는 회사였기에 일부러 시험 삼아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결과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전혀 다른 업종의 회사처럼 설명하면서도 꽤 자신 있게 답했습니다. 저는 “그럼 그렇지. 인터넷 정보를 그럴듯하게 정리하는 정도구나”라고 생각하며 창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몇 달 뒤 다시 사용했을 때부터 인상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2. 몇 달마다 다시 켜보니, 같은 도구 같지 않았습니다
첫 실망 이후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었습니다. 가끔 다시 켜봤고, 그때마다 이전보다 더 긴 문서를 이해하고, 제가 반박하면 논리를 다시 세우고, 사진이나 파일까지 다루는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저에게 가장 큰 변화는 기능의 수가 아니라 대화를 이어가며 실제 일을 완성할 수 있게 된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한 번 묻고 한 번 답하는 도구였다면, 지금은 초안을 만들고, 수정하고, 다른 관점에서 검토하고, 최종 형태까지 함께 다듬는 방식으로 쓰고 있습니다.
3. 제가 AI를 보는 기준도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이 질문에 정답을 맞히는가?”가 중요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 내가 주는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는가
- 틀린 부분을 지적했을 때 다시 검토하는가
- 문서·이미지·파일을 함께 다룰 수 있는가
- 한 번의 답변이 아니라 여러 단계의 작업을 이어갈 수 있는가
물론 지금도 AI는 틀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사실, 계약 조건, 가격, 일정 같은 내용은 반드시 원문과 공식 자료를 다시 확인합니다.
4. 처음 쓰는 분이라면 작은 일 하나부터
AI를 처음 시작할 때 거창한 업무를 맡길 필요는 없습니다. 이메일 한 통, 문서 한 페이지처럼 이미 잘 알고 있는 일부터 시작하면 AI가 어디까지 유용하고 어디서 틀리는지 금방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오늘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쉽고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첫 답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창을 닫기보다 “이 부분은 내가 아는 사실과 다르다”, “조금 더 짧게”, “이전 거래 관계를 반영해 다시 써줘”라고 이어서 대화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3년 전 첫 대화에서 저는 AI에 실망했습니다. 지금은 매일 업무에서 사용합니다. AI가 완벽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AI의 강점과 한계를 알고 사람의 판단을 결합하는 방법을 익혔기 때문입니다.
새 기술을 평가할 때 첫인상만으로 결론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른 분야에서는 몇 달 전의 경험이 오늘의 현실을 그대로 설명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 타이거의 한마디
AI는 많이 아는 것보다 실제 업무에 한 번 적용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 답보다 두 번째, 세 번째 대화에서 더 쓸 만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